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참가하는 Hamburg 마라톤대회를 구경하고 있으면,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 본능'을 갖고 있는가, 하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마라톤이라고 하면 특출한 능력을 갖고서 올림픽 금메달이나 세계신기록을 노리는 전문적 선수들만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Hamburg는 마라톤이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생활화되어있어서 그런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반시민들이며, 저렇게 많은 코스를 그냥 뛰다가 걷다가 하는 사람들인 것을 볼 수 있다. 기록들을 봐도 4시간대의 초라한 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대부분이 완주에 의의를 둘 뿐이지, 2시간대의 좋은 기록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물론 42.195킬로미터의 거리를 4시간대에 완주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Hamburg 마라톤대회에 참가함으로써 자기 삶을 개조시킨 대표적인 사람으로서는 얼마전까지 독일의 외무부장관이었던 Joschka Fischer를 들 수 있는데, 그의 저서 '나 자신을 향한 나의 오래 달리기(Mein langer Lauf zu mir selbst)'를 읽고서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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